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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데이] 개체 수 90% 감소… '킹펭귄의 눈물'

입력 : 2018-08-01 06:00:00 수정 : 2018-07-31 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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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인근 섬 서식지 조사 결과/엘니뇨 현상 탓 멸종 우려 커져
킹펭귄(사진)이 가장 많이 사는 남극 인근의 섬을 관찰한 결과 36년 새 개체 수가 9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따라 잦아진 엘니뇨로 먹이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체 서식지도 마땅치 않아 킹펭귄 멸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킹펭귄은 목의 앞쪽 등이 금색에 가까운 주황색인 것이 특징이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과학저널 ‘남극 과학’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아프리카 대륙과 남극 사이에 있는 프랑스령 피그섬에 서식하는 킹펭귄이 1982년에는 200만여 마리가 관찰됐지만 최근엔 20만여 마리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앙리 바이머스키어쉬 생물연구소 위원은 “피그섬은 지구에 존재하는 킹펭귄의 3분의 1이 사는 가장 큰 서식지”라며 “1982년부터 관찰했는데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표적 킹펭귄 서식지였던 피그섬에서 개체 수가 급감한 이유로 첫손으로 꼽히는 건 엘니뇨 현상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 등에서 해수가 따뜻해지는 현상으로 인도양의 남쪽 해수 온도도 높이는데, 물고기와 오징어를 남극 쪽으로 이동시킨다.

킹펭귄이 주로 먹는 먹이들이 사라지는 것으로, 바이머스키어쉬는 “이는 개체 수 감소는 물론 번식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1997년에 관찰된 적이 있다면서 2~7년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했던 엘니뇨가 최근 기후변화로 더 잦아져 킹펭귄이 직격탄을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와 쥐와 같은 설치류가 피그섬에 들어가 질병을 퍼뜨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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