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는 117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지난 28일 낮 12시14분쯤 김제시 금산면에 사는 A씨(93·여)가 깨밭에서 밭일을 하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25일 낮 12시쯤에도 같은 지역에 사는 B(86·여)씨가 자신의 집 뒷마당에 쓰러져 것을 마을 이장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지난 21일 완주군과 16일 남원시에서도 각각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는 열탈진 56명, 열사병 28명, 열경련 11명, 열실신 10명, 기타 12명이었다.

찜통 같은 무더위로 가축 피해도 잇달아 전날까지 닭 70만1000마리와 오리 7만6000마리 등 총 78만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은 농작물 생육에도 악영향을 끼쳐 무주, 장수 지역 사과, 인삼, 고추, 오미자 재배농가 90호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총 피해 면적은 21.1㏊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은 과수의 경우 일조량 과다에 따른 햇볕 데임이며 인삼, 고추 등 밭농사는 잎마름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북도는 폭염대처 상황을 자연재난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해 예방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폭염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계층 등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예비비 2억89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가축 스트레스 완화제를 공급하는 등 폐사를 최소화 하는 데 주력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염이 다음 달 중순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며 “폭염대책 상황실을 자연재산 상황에 준하는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온열질환과 농작물, 가축 피해 최소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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