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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샛별’ 서고은, 자카르타 하늘 밝힐까

입력 : 2018-07-30 21:20:45 수정 : 2018-07-30 21: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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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선발전서 ‘제2의 손연재’로 주목 / 주종목은 후프… 메달 목표로 구슬땀
호수의 백조는 우아하지만, 수면 아래 발은 분주하다. 보이는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뜻이다. 리듬체조 ‘샛별’ 서고은(16·문정고·사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한국팀 간판으로 훌쩍 컸다. 현재 러시아와 라트비아 등 리듬체조 강국을 오가며 맹훈련 중인 그는 남모를 눈물을 먹고 자랐다.

발레를 한 외할머니의 유연성과 운동신경을 타고난 서고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방과 후 수업으로 리듬체조를 처음 접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그 나이 또래가 그렇듯 예쁜 옷을 입고 연기를 펼치는 ‘진짜’ 선수가 되고 싶었다. 열 살도 안 된 꼬마는 수준급 리듬체조 지도자가 즐비한 키르기스스탄으로 유학을 떠났다. 처음 1년은 어머니의 얼굴이 아른거려 밤마다 울었다. 그의 부모 역시 “부담 갖지 말고 힘들면 언제든 돌아오라”며 어린 딸을 걱정했다.

그러나 날마다 발에 굳은살이 박일수록, 최고의 리듬체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더욱 커져 포기할 수가 없었다. 결국 서고은은 귀국 후 처음 출전한 2013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간의 고생을 잊었다. 지난 5월 열린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선 총점 120.700점을 획득,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서고은은 자카르타에서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까지 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다. 후프·볼·곤봉·리본 등 4종목을 겨루는 리듬체조에서 서고은의 주종목은 후프다. 이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개인 종합 금메달을 따낸 손연재(은퇴)의 장기이기도 하다. 서고은은 2016년 아시아 유소년 국제대회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후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물론 아직까지는 손연재가 전성기 시절 기록했던 18점대에는 못 미친다. 그래도 아직 잠재력이 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는 러시아 리듬체조 대모이자 대표팀 수석코치인 이리나 비네르(69)가 이끄는 리듬체조 ‘사단’에 들어가 집중 지도를 받을 정도로 스타성까지 인정받았다. “아직 실수가 잦다. 내 연기는 80점”이라고 말하는 서고은이 아시안게임서 부족한 점수를 꽉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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