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경찰서는 검찰 지휘에 따라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주범 김현희에 대해 '유족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희생자 가족회와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에 김현희를 고소 서울중앙지검이 서초경찰서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김현희는 2008년부터 올해 사이에 네 차례에 걸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KAL858기 희생자 가족을 "종북좌파, 종북세력"이라고 헐뜯은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를 받고 있다.
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시민활동가·종교인 등이 만든 'KAL858기 진상규명 대책본부'에 대해 "친북성향 단체, 민족반역자들"이라고 매도해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 받는다.
김현희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떠나 서울로 오던 KAL858기를 인도양 상공에서 폭발토록 폭탄을 설치한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는 중간 기착지인 아부다비에서 내린 하치야 신이치(김승일)와 하치야 마유미(김현희)가 일본인으로 가장한 북한 공작원이라며 체포에 나섰다.
안기부 체포팀이 도착하기 전 바레인 공항에서 김승일은 음독했고 김현희는 붙잡혀 서울로 압송됐다.
이 사건은 김현희 진술 외 물증이 없어 지금까지 진실공방이 이어져 오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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