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에 비해 내용이 부실해 ‘창렬하다’와 ‘창렬스럽다’ 등의 조롱성 섞인 신조어 탄생으로 이름이 희화화됐던 그룹 DJ DOC 멤버 김창열이 전보다 내용물이 푸짐해진 ‘김창열 도시락 시즌2’를 출시했다.
김창열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월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시 도전하게 된 도시락은 평소 월향에서 모아 먹던 메뉴 위주로 선정했다”며 “향후 맛있고 건강한 도시락 론칭으로 월향과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외식 시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창열 도시락 시즌2’는 메인요리 순대볶음에 새우튀김, 김치, 전, 장아찌, 장조림 샐러드 등으로 구성해 맛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했다. ‘창렬 도시락’ 논란의 주범이었다가 프리미엄 버전으로 재탄생한 순대볶음에는 직접 만든 고급 순대와 신선한 채소 그리고 제주산 돼지고기 등이 재료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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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OC 멤버 김창열이 19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월향에서 열린 '김창열 도시락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 시제품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도시락은 완제품이 아니며, 추후 피드백 등을 거쳐 더 보완할 예정이다. |
지난 몇 년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창렬하다’는 가성비가 좋지 않거나, 화려한 포장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김창열이 광고계약을 맺은 도시락 제품이 2009년 편의점에 출시된 뒤, 부실성이 지적되면서 조롱성이 강한 ‘창렬스럽다’와 ‘창렬하다’ 등의 신조어가 탄생했다.
김창열과 도시락 제조업체의 소송으로 이어질 정도였다.
김창열이 식품업체를 상대로 내 지난해 열린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편의점에서 파는 다른 상품과 비교해 내용물의 충실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부실상품 제조·판매로 김씨의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의 항소를 기각했다.
법원은 업체가 김창열을 상대로 낸 맞소송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김창열이 먹거리로 실추된 자신의 이미지를 다시 먹거리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시즌2를 내놓기에 이르렀으며, 그가 평소 즐겨 다니는 한식 막걸리 전문점인 ‘월향’이 손을 잡기로 했다.
이여영 월향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알고 지낸 10년 단골손님으로, 우리가 작고 어려웠던 시절 도와줬던 은인”이라며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른 척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으로 김창열씨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그의 진정성을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월향의 모든 직원이 힘을 합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창열 도시락 시즌2’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명동 월향에서 진행되는 팝업행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7회로 나눠 매회 100개씩 한정판매한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김창열 도시락을 검색하면 예약링크로 연결되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고 월향 측은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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