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내일을 향해'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성우(51·사진 오른쪽)의 이야기가 10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될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
신성우는 꽃미남 외모로 단번에 여심을 사로잡으며 가요계의 '테리우스'로 등극했다. 1994년엔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서시'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외모로 유난히 여성 팬이 많이 따랐던 인기의 뒷면에 남모를 고통이 있었다. 바로 20년 넘게 스토킹을 당했던 것.
번호를 바꿔도 밤낮으로 걸어오는 전화와 수백개의 아이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근거 없는 비방들, 집 앞까지 찾아와 부리는 행패가 무려 20년간 지속됐다.

자신만 괴롭힐 때는 '유명인으로 사는 숙명이겠거니'하고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토킹은 결혼과 아이가 태어난 후 극에 달했다. 아내는 물론이고 아이를 위협하는 협박까지 이어졌던 것.
신성우는 "(스토커가) 아내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만들어서 올리고, '내가 교통사고가 나서 빨리 죽기를 바란다'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저주를 퍼붓고 피해를 주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내가 화면에 나오면 캡쳐해서 비방글을 올리고 찾아와서 행패를 부릴 게 뻔하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드러나 있는 인생이라 괜찮지만저로 인해서 가족들이 곤란을 겪는 건 견디기가 힘들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바로 온 세상이 연예계 대표 노총각의 결혼을 축하할 때 정작 주인공인 신성우가 결혼을 마음껏 자랑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이번에 집을 지으면서도 무엇보다 보안 문제에 가장 신경을 쓴 이유기도 하다.
가족들을 두고 스케줄을 가야할 때면 창문과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다 확인한 후에야 집을 나설 수 있다는 신성우. 그는 연예인의 가족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까지 겪게 한 것이 내내 미안하다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아내와 아들인 만큼 앞으로 함께할 시간 동안은 행복만 주고 싶다는 신성우에게 가족은 하루를 뜨겁게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이다.
친구들 손자 볼 나이에 얻은 아들이지만 투박한 손으로 아들 이유식을 챙기는 등 열정만큼은 젊은 아빠들 저리가라다.
터프가이의 대명사였던 신성우가 아들이 태어난 이후 180도 바뀐 데에는 이유가 있다. 9살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부모님의 이혼과 그로 인한 아버지의 부재는, 신성우에겐 씻어내기 힘든 상처였다.
본인의 아이에게는 같은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결혼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신성우는 태오 군에게만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든든함을 알려주고 싶다고.
그러면서 "멋있게 늙어서 아들 옆에 오랜 시간 함께 있어주는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신성우는 2016년 16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신성우는 나이 50세인 지난 1월 아들 태오 군을 얻어 아빠가 됐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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