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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겨진 골문 … 야신을 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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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09 20:56:42 수정 : 2018-07-09 20: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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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야신 열전 / 조별리그 포함해 5경기씩 치른 4개팀 / 경기당 평균 실점 0.85점… 철벽 수비 / 18개 선방 쿠르투아, 기록상 가장 앞서 / 승부차기 선방 수바시치는 깜짝 스타로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32·토트넘)는 최근 의도치 않게 곤충을 ‘요리’했다. 지난 7일 2018 러시아월드컵 우루과이와의 8강전 전반 16분 멍하니 상대 진영을 바라보던 그의 입에 잠자리가 날아든 것. 당황한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자리를 뱉었지만, 해당 장면이 유튜브 등을 통해 재생산되며 “요리스가 잠자리를 먹었다”는 해외 축구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위고 요리스
조던 픽퍼드
월드컵 무대에서 이런 ‘수난’은 4강 진출국 골키퍼 모두에게 예외가 아니다. 잉글랜드의 조던 픽퍼드(24·에버턴)는 프로필에 나온 키가 185㎝ 남짓이다. 이에 벨기에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26·첼시)는 “픽퍼드는 나보다 10㎝가 작다. 나였다면 그가 실점한 공을 잡아낼 수 있었다”고 비꼬았다. 정작 상대를 깎아내린 쿠르투아 역시 같은 첼시 소속의 절친한 동료이자 4강 상대인 프랑스 올리비에 지루(32)에게 “개인적으로는 쿠르투아보다 요리스가 더 낫다”는 볼멘소리를 들었다.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34·AS 모나코)는 16강과 8강전 모두 승부차기 접전을 펼치느라 진이 다 빠진 상황이다.

다니엘 수바시치
그래도 골키퍼 최고 영예인 월드컵 ‘골든 글러브(야신상)’를 둘러싼 경쟁은 식을 줄 모른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5경기를 치른 4개 팀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0.85점으로 이런 ‘철벽 수비’의 비결은 단연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는 수문장 덕분이다. 기록상으로 가장 선두주자는 쿠르투아다. 쿠르투아는 5실점했지만, 18개의 선방을 해내며 이 부문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애초 선방 1위를 질주하던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 등 야신상 유력 후보들이 일찌감치 짐을 싸면서 2m에 가까운 신장을 바탕으로 골문 곳곳을 사수하는 쿠르투아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티보 쿠르투아
극적인 드라마로 치자면 크로아티아의 수바시치를 넘을 선수는 없다. 수바시치는 베테랑 경력에도 아직 ‘빅 클럽’을 거친 적이 없는 대기만성형이다. 이름값은 낮아도 덴마크, 러시아와의 토너먼트 승부차기에서만 무려 4차례 선방을 해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준비 자세에서 ‘춤’을 추듯 흐느적거리다가도 공이 날아오면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으로 방어해내는 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또한 우승후보 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전으로 올라선 요리스와 픽퍼드 역시 야신상의 대항마다. 요리스는 뛰어난 반사 신경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발군이다. 프랑스팀 주장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젊은 피’인 픽퍼드는 이번 대회까지 A매치 경험이 일천했던 신출내기다. 그러나 콜롬비아와의 16강전서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저주’를 깬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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