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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비핵화 실질적 양보 없었다"… 후속협상 난기류

입력 : 2018-07-08 18:20:46 수정 : 2018-07-08 1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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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3차 방북’ 평가·전망 / 美 조야, 핵 해결 ‘진전’ ‘빈손’ 갈려 / 언론선 “돌파구 마련 안돼” 부정적 / “北, 비난 성명은 협상전략 일 수도” / 폼페이오, 북측에 트럼프 친서 전달
엇갈린 시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7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의 북·미 고위급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북·미 간 향후 협상이 난기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도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게 미국 측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서 대북 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북한 방문 결과를 놓고 미국 조야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6,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들과 미국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합의가 없었고, 향후 북·미 협상 전망도 더욱 어두워졌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북한 방문을 마치고 떠나기 위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평양 AFP=연합뉴스
북한이 회담이 끝난 뒤에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고 비난한 배경을 놓고 미국 정부 측과 민간 분야에서 전혀 상반된 해석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수행 취재하고 있는 ABC방송 타라 팔메리 기자는 8일 트윗에서 “북한 정부가 거친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그것을 하나의 협상 전략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일제히 북·미 간 핵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북한과 미국이 충돌함으로써 북핵 협상이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NBC방송은 “북한의 비핵화 길이 쉬울 것처럼 얘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랑에 찬 확신을 북한이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NYT는 다만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것은 협상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북한이 협상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보수 성향의 언론 매체인 위클리 스탠더드는 이날 “북·미 고위급 회담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미국 측을 비난한 것은 미국이 6·12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을 위반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WSJ에 “이것은 몹시 나쁜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협상 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이것이 (협상의) 끝인지 알 수 없지만, 북한은 미국이 기대를 완전히 낮추기를 바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를 수 없는 법”이라며 “추가 고위급 회담에 대한 약속도 없이 오직 실무회담에 관한 이야기만 있었고, 별로 얻은 게 없다”고 혹평했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북·미는 단지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한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측에 영국 가수 엘턴 존이 부른 노래 ‘로켓맨’이 담긴 CD를 선물로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하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측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으나 ‘로켓맨’ CD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일본 도쿄에서 7일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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