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인권의 사각지대인 북한의 최고 수장 김정은과 미국 수장 트럼프가 만났을 때, 그 생생한 현장을 생방송 뉴스로 전하는 그 기분은 정말 짜릿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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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박가영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와 연합뉴스TV를 오가며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는 박가영 아나운서. 그는 역사적인 현장을 생방송 뉴스로 전달할 때는 가끔 전율을 느낄 때도 있다고 한다. 박가영 아나운서는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굿모닝연예 코너를, 연합뉴스TV에서는 생방송 뉴스포커스의 앵커를 담당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박가영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면 가장 먼저 따뜻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고 똑 부러지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온화한 미소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힐링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숙명여대(언론 정보학·국어국문학)를 졸업한 박가영 아나운서는 2013년 대전 MBC 아나운서로 시작으로 1년 뒤 연합뉴스TV로 이직해 뉴스포커스 앵커를 맡아 국내외 생생하고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박가영 아나운서는 경험을 중요시한다. 다양한 현장 경험이 많을수록 전달력이 강하다고 믿고 있다. 현장 이해도가 높은 아나운서로 거듭나기 위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녀에 대해 “열정 넘치는 아나운서. 뛰어난 실력과 마음이 따뜻한 아나운서,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나운서”라고 기억한다.
박가영 아나운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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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박가영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는?
“대학교 시절부터 아나운서 준비했느냐는 말을 많이들은 편인데요. 사실 아나운서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주변에서 그런 말을 자주하시고 듣다 보니 아나운서가 내 적성에 맞을까? 라는 생각을 들기도 고민하기 시작했죠. 고민을 거듭할수록 꿈이 더 커지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힘들 때 마다 주변에서도 응원도 해주시고, 지금은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항상 낮은 자세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힘들겠지만, 해보는 거죠. 뭐!”
- 대학 시절을 더듬어 본다면.
“학창시절은 다들 평범하지 않나요? 사실 숙명여대 홍보 모델 활동도 했어요. 한해에 한 두명 뽑는데 제가…. 부끄럽네요.(웃음) 제가 독특하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세심하다고 할까요? 작은 일들이 생기면 유심히 관찰하는 편인 것 같아요. 궁금하면 찾아가 보는 적극성은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생각을 깊게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죠. 하루에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하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중심을 시키며 치열한 삶을 배우려고 노력하며 배워왔던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고 배워가면서 드넓은 세상과 소통해야 하는 아나운서 길을 한 걸음 한 걸음씩 준비하며 지내왔습니다.”
- 박가영이 생각하는 아나운서 입사 비결.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는 허무함을 느낄 수 있어요. 외적인 아나운서의 이미지 보다 아나운서의 본질 가치에 숨겨진 매력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양하잖아요.
과연 제가 중심을 지킬 수 있을까? ‘저널리스트’로 현장 모습 그대로를 담아 보여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고민을 거듭할수록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그러다보니 해보자, 할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죠. 지금 생각하면 이 일을 하지 못했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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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박가영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아나운서로서의 배움.
“뉴스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답은 무조건 현장 이라고 생각했어요. 직접 발로 뛴 현장 경험이 진실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경험을 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짧아 부족했지만, 생생한 현장을 사실 그대로 전달하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요.
세상을 부딪쳐야 알 수 있고 ‘아~ 이렇구나’ 라고 조금이나마 진실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은 제가 알던 세상과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거든요. 그러다보니 후회를 많이 했던 부분도 있었죠. 현실과 동떨어진 아나운서의 말에는 진실이 담길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도 바로 느낍니다.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현장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 그걸 알아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 공중파에서 보도채널로의 이직.
대전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처음으로 TV 뉴스앵커를 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원래 뉴스만을 생각하고 뉴스만을 말하고 뉴스만을 고집하는 보도채널에서 일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만든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에 들어오게 되었고, 제가 바란대로 대한민국 보도채널 뉴스앵커 자격으로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는 지금, 그 막중한 책임감을 공감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박가영이 걸어왔고, 걸어 가야할 길.
“돌아보면 힘든 시절이 너무나 많았어요. 어린 시절 가난한 삶을 살다 보니 어려운 분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그 아픔, 눈물, 서러움.그래서 제가 성장하는 만큼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겠다는 걸 느꼈고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한 달 수입 중 일부분을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루게릭병 환우에게 희망을 주고자 승일희망재단에 후원도 하고 있고요. 사실 대학생 때는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에서 자원봉사도 했었거든요. 봉사 욕심이 많죠.(웃음) 부끄럽네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사실이 있어요.그 아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조차 없다면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거든요. 어려운 시절 제가 느꼈던 부분입니다. 치열한 삶의 마지막 끈이라 할 수 있을 희망. 제가 그 희망을 알기에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비록 작지만, 그 끈을 지키고 더 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 끈을 함께 만들어 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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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박가영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아나운서로 걸어갈 길.
“제가 살아온 길은 그렇게 평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따듯함을 전해주는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아나운서’,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더 넓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나운서로 남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흘러가는 아나운서가 되겠지만, 그래도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쟤는 ‘사람이 됐네!’ 사람 냄새가 나는 그 삶의 가치를 지킬 수 있고 소시민의 편에서 생각하는 ‘아나운서 박가영’으로 남고 싶습니다.
- 나 박가영은.
“새로운 도전은 항상 두렵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스스로 한계 짓지 않고 저에게 오는 모든 힘든 상황들을 극복하고 언제나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며 도전 앞에서 당차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제 자신에게 보여 주고 싶습니다. ‘뭐!’ 잘할 수 있겠죠. 경험이 중요하듯 제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있으니 앞으로도 끊임없이 성장해 가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먼 훗 날, 후배들에게 작게나마 배울 점이 있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고, 언젠가는 마이크를 내려놓았을 때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아나운서로 남고 싶어요. ‘저 친구가 좋았는데, 아쉽네’라는 잔잔함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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