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항 허치슨 부두 야적장에서 개미집 11개와 공주개미 11마리를 비롯해 일개미 3000여마리, 알 150여개가 발견됐다. 붉은불개미는 야적장 바닥 시멘트 균열 부위를 따라 40m에 걸쳐 있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후 5번째 사례로 최다 개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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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노수현 식물검역부장이 붉은불개미 긴급방제 관련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최근 부산항과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
2.5∼6㎜의 작은 크기인 붉은불개미는 남미가 고향으로 주로 고온 다습한 곳에서 서식한다. 꿀벌의 5분의 1 수준인 독성을 갖고 있지만 물리면 통증과 가려움, 쇼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붉은불개미는 번식력이 강하고 농작물·파충류·소형 포유류 등을 집단공격해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평택·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200x200m 내의 컨테이너 4000여개의 이동을 제한하고 외부 정밀조사와 소독을 한다. 평택·부산항 인근 지역과 배후지의 조사범위는 2㎞에서 5㎞로 확대한다. 조사주기도 월 1회 상시 예찰에서 매일 조사로 단축한다.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내부를 모두 조사한다.
이창훈·홍주형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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