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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포스터. 군사긴장을 해소하자는 내용의 포스터로 이러한 주제에 늘 등장했던 반미 메시지가 빠져 북한내부에서 뭔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트위터 캡처 |
최근 북한의 선전용 포스터에서 단골 메뉴였던 반미 구호가 사라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베이징발 기사에서 최근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트위터에 게시한 선전용 포스터들을 소개하며 "평화와 화해를 강조하는 이 포스터들은 북한이 지난해 일련의 핵·미사일 실험,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핵 위협 공방을 통해 한반도를 전쟁의 벼랑 끝으로 몰아갔던 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4·27선언'이란 문구가 적힌 책자를 들고 있는 포스터와 '자주통일'과 '공동번영'이란 깃발을 매단 불도저 2대가 확성기와 철조망, 군사분계선 팻말 등을 밀고 지나가는 모습의 포스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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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을 강조하고 있는 우리민족끼리의 선전용 포스터. 사진=우리민족끼리 트위터 캡처 |
그러면서 "북한의 새로운 선전 포스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4월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지속적인 대남 행보에 대한 북한 내 지지와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통일과 남북한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은 북한의 선전 메시지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것이지만 새 포스터에선 반미 메시지가 빠진 점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러한 북한의 선전 포스터 변화가 북한이 그간 전개해왔던 반미 선전을 중단하고 이를 미국에 대한 유화적인 메시지로 전환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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