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매파'로,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창하며 북한의 반발을 산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이번 싱가포르행을 두고 비핵화 담판이 잘 진척되지 않을 경우 북측을 압박하기 위한 '히든카드' 성격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003년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에 직면한 뒤 북핵 협상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되는 등 북한과 악연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ABC방송과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의 조우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 막후 조율을 해 온 점 등을 언급, "오늘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존 볼턴도 소개해줬다"며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끝날 무렵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그들이 (서로에 대해) 좋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초반에는 분위기가 다소 경색됐었다는 걸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그는 지난달 탈퇴를 선언한 이란 핵 합의를 '끔찍한 합의'로 규정, '북한과의 협상은 이란 합의보다는 강경한 내용을 담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합의도 그것(이란 핵 합의)보다 더 무를 수는 없다. 무엇보다 우리는 1천500억 달러(약 161조 7천억 원)를 지불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일본, 한국과 좋은 파트너십이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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