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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료사진 |
이미지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로서는 이혼 사실을 알리기 쉽지 않다. 더욱이 예전만 해도 이미지에 치명타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2005년 연예인 최초로 이혼 사실을 숨기지 않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중에 공개했던 여배우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배우 황신혜다.
1986년 MBC 16기 탤런트로 데뷔한 황신혜는 '컴퓨터 미인' 등 현대적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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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천생연분' |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1987년 재벌 2세와의 결혼을 발표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러나 결혼 9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후 황신혜는 3살 연하의 사업가와 1998년 재혼, 이듬해 딸을 출산하는 등 행복한 가정생활을 했다. 그러나 7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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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천생연분' |
당시 소속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이혼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그동안 지인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돈독한 금실을 자랑해왔으나, 최근 성격 차이로 인해 많이 고민해왔다"고 이혼 사유를 밝혔다.
연예인이 직접 이혼을 보도자료로 알린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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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 인스타그램 |
이런 결정을 한 이유에 관해 황신혜는 한 매체를 통해 "아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침 딸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전 애가 학교 들어가서 그런 소리를 듣게 되는 게 걱정됐다. 분명한 건 이 일로 해서 아이를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속사와 상의해서 곧바로 보도자료를 돌렸던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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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 인스타그램 |
그러나 딸에게는 이혼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고.
황신혜의 딸 이진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사실 내가 열두 살 때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아빠와 엄마가 이혼한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때 당시엔 너무 큰 충격이었지만 엄마가 나에게 이혼을 숨긴 이유가 있었을 거로 생각해 먼저 아는 척하지 못했다. 혼자 미국에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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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 인스타그램 |
이진이의 속마음을 처음 알게 된 신혜는 말을 잇지 못하고 폭풍 눈물을 흘리며 "진이가 초등학교 입학한 후 이혼을 하면 아이들이 놀려 상처를 받을까 봐 이혼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신혜는 이진이에게 "그땐 너가 너무 어려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때를 기다렸는데. 그때를 못 찾았다. 엄마가 미안해"라며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딸을 위해 대중에게 이혼 사실을 공개했지만, 정작 딸에게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것.
황신혜는 "엄마로서 딸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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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 인스타그램 |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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