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州) 인근 바다에서 뱃속에 비닐봉지가 가득 든 뱀상어(tiger shark)를 포획한 어느 어부의 영상이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비닐봉지를 쓰고 휙 던져버리는 이들 때문에 죄 없는 바다생물들이 죽어간다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제이슨은 쳐놓은 그물에 걸린 뱀상어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살아남기 위해 힘차게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고, 축 늘어진 것이 마치 어딘가 병이라도 걸린 모양새여서다.
특히 뱀상어의 배가 크게 부푼 것을 제이슨은 수상히 여겼다.
![]() |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뱀상어의 배를 가른 제이슨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다를 떠다니던 비닐봉지 4개가 뱀상어의 뱃속에서 나왔다. 한 개씩 봉지를 꺼내면서 제이슨은 이같은 현실을 널리 알리고자 영상도 촬영했다.
제이슨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 때문에 바다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말로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메시지를 영상이 담아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이들은 “비닐봉지를 쓰지 않아야 한다” “바다에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에게 큰 벌을 내려야 한다” “영상으로 현실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해양학자는 물을 담아 부푼 봉지를 상어가 오징어로 착각해 삼킨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해양쓰레기를 만들어내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번 영상이 일깨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