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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은 2015년 사상 첫 중국-대만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으로 경호여건, 환경, 숙박시설 등 모든 면에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최적 장소로 꼽히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6·12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 싱가포르 외교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주최하게 돼 기쁘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11일 현지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우리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 전망을 증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낙점된 것에 대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가 중립성과 고도의 공공질서, 그리고 고위급 국제회의를 여러차례 개최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면서 "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의 공정한 협상과 중립성 유지 명성을 한층 더 고취하고, 엄청난 명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묶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그리고 센토사 섬 등 3곳을 꼽았다.
이 중 가장 유력한 곳은 샹그릴라호텔로 2015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 간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 곳이다.
샹그릴라호텔은 중심가인 오차드 로드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안전과 경호에 유리하고, 중요한 회의를 여러차례 개최한 경험이 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이전인 6월초에 국제회의인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기 때문에 관계자들의 훈련이 이미 잘 돼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

3개의 초고층 건물과 배모양의 옥상 구조물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사진)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호텔 소유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셸던 애덜슨 라스 베이거스 샌즈 코퍼레이션 회장으로 트럼프와 인연을 볼 때 정상회담 장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텔에 접근하는 길이 너무 많고 방대해서 주변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는 등 경호조건이 나빠 그다지 이상적인 후보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센토사 섬(사진)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본토와 떨어져 있어 치안 및 경호 유지에 유리하다. 여기에 정상회담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약점은 북미정상회담에 양국 관계자와 경호 인력, 그리고 전 세계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텔 수용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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