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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에서 ‘짱깨’ 발언까지…프로게이머 인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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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2 09:00:00 수정 : 2018-05-02 09: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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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프로게이머 인성 논란①] 대리게임에 일베, 타국 비하 발언까지
배틀그라운드. 펍지주식회사 출처
“야 저기 짱깨 간다.”

지난 22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FPS 배틀그라운드 대회인 APL(아프리카TV 펍지 리그) 경기 도중 한 프로게이머는 중국에서 출전한 ‘스네이크’ 선수들을 발견하자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은 당시 개인방송을 시청 중이던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 주식회사는 결국 이날 중국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한 ‘맥스틸 매드’ 소속 이웅진과 ‘아스트릭’ 소속 김태민, ‘OGN’ 소속 설도훈과 정효일에게 나란히 APL 프로 투어 시즌1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펍지주식회사는 두 선수가 ‘불건전한 언행’과 ‘차별행위’ 항목의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e스포츠가 국민 스포츠로 활성화되고 있지만 프로게이머들의 인성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e스포츠 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리게임부터 타국 비하발언, 일베논란에 이르기까지 프로게이머들의 인성 논란을 짚어봤다.

◆돈 받고 게임하는 프로와 핵 사용하는 감독까지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 중에는 과거 금전을 대가로 대리게임을 진행한 이들이 있다. 펍지 주식회사는 지난 3월 ‘노브랜드’ 소속이었던 이동수와 성원제에게 타 게임에서 금전을 대가로 대리 게임을 진행한 사유로 6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진출처=아프리카 프릭스 홈페이지

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야할 감독 중에도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징계 받는 사례도 있다. 펍지 주식회사는 ‘맥스틸’ 한준현 총괄감독에 대해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을 사유로 지난 2월 28일을 기해 영구 출장 정지 및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펍지주식회사 측은 “한준현 총괄감독 명의의 계정에서 핵 프로그램 사용 내역이 감지됐으며, 당사자는 본인 명의의 계정에서 핵 프로그램이 사용되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반영하듯 대리게임 선수들은 또 있다. 펍지 주식회사는 지난 3월 25일 금전 대가성 있는 타 게임을 대리한 행위로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인 차승훈, 박강민, 이원재에 대해 6개월 출전 정지를, 신희섭에 대해 3개월 출전 정지를 내렸다.

한 사실이 적발돼 12경기 출장정지, 120만원의 벌금 및 60시간의 사회봉사를 제재받았다.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 발언도 하는 프로게이머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 사이트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사용한 선수들도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1부에서 선전하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락스 타이거즈 소속 선수들이다. 이들 중 ‘아프리카 프릭스’ 김하람과 ‘락스 타이거즈’ 윤성환은 게임 도중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용어를 사용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징계를 받는데 그쳤다.
김하람 선수가 게임 내에서 ‘노무터진두부현’이라는 단어를 썼다. 이 단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두부외상을 합성한 단어다.

각 소속팀은 사과와 징계 내용을 담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아프리카TV의 경우 김하람에게 적절한 내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락스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윤성환에게 내부 징계를 내렸다. 이어 사과와 함께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언어 및 인성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더했다.

하지만 김하람 선수는 내부징계 이후 곧바로 선발출전을 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프리카TV는 후속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김하람 선수를 기용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각 게임단의 이런 인성 논란에 대한 대응은 온도차도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대리게임과 일베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찬동 선수에 대해 KT롤스터는 게임단 소속에서 이 선수를 제외했다. 당시 일베 사이트에 이 선수의 지인으로 알려진 네티즌이 이 선수와 이야기한 메신저 채팅 등을 올리며 이 선수의 대리게임과 일베 활동이 논란이 됐다.

◆수백에서 수천받고 승부조작 하는 프로게이머들

승부조작은 오래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이는 스타크래프트가 전략게임으로 1대 1 게임이라는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롤이나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팀게임으로 승부조작이 힘들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선수 개인이 상대적으로 쉽게 승부조작의 ‘늪’에 빠지기 쉽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3월 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2017년 지스타 행사때 대회의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스포츠토토 관련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로 A(26)씨를 구속하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프로게이머 B(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B씨는 승부조작의 대가로 45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 2월에 개막한 국내 최대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ASL(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도 승부조작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ASL 예선에서 4승을 거뒀으나 최근 본선에서 탈락했다.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한 승부조작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창원지검 특별수사부는 지난 2016년 스타크래프트2 경기의 승부조작에 연루된 최정상급 프로게이머와 브로커 등 11명을 적발해 8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은 불구속 기소하거나 지명 수배했다. 당시 국내 선수 중 역대 최다 프리미엄급 대회 우승 기록을 가진 프로게이머 C(21)씨는 브로커인 D씨로부터 7000만원을 받고 KeSPA(한국e스포츠협회)컵 대회에서 경기를 하며 일부러 져 준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정상급 프로게이머인 E(26)씨 3000만원을 받은 뒤 C씨와 경기에서 고의로 져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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