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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36억달러 대출 + 산은, 7억5000만달러 출자

입력 : 2018-04-29 19:57:09 수정 : 2018-04-29 21: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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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에 투입 ‘뉴머니’ 43억5000만달러 뜯어보니 / ‘올드머니’ 27억달러는 GM이 출자전환 / GM대출중 28억달러에는 연 4∼5% 이자 / 산은은 전액 출자로 돈 넣어 형평성 논란 / 양측 5월 구속력 있는 주주간 계약 체결
한국GM에 신규투입될 ‘뉴머니’ 43억5000만달러의 지원방식이 사실상 확정됐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36억달러를 대출해주고, 우리 정부는 전액 출자 형식으로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한다.

29일 금융업계와 KDB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법적 구속력이 없는(Non Binding) 금융제공확약서(LOC·Letter Of Commitment)’를 GM 측에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5월 실사 결과 최종 보고서가 중간보고서와 다르지 않을 경우 구속력이 있는 주주 간 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GM과 산은은 총 70억5000만달러를 한국GM에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GM이 GM 본사에 빌린 돈(올드머니) 27억달러는 GM 본사가 출자전환 방식으로 책임진다. 출자전환은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하기로 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에 GM 83%, 산은 17%인 현재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산은은 지분 15% 이상의 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 비토권(거부권)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뉴머니에 대해서는 GM이 한국GM에 36억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세 종류로 구분된다. 27억달러는 순수 대출이다. 8억달러는 조건부 대출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출자전환한다. 나머지 1억달러는 회전대출이다. 회전대출은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으로, 일정 기간 동안 미리 정한 자금 공급 규모 내에서 빌려주는 방식이다. 매년 만기 연장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산은은 7억5000만달러를 한국GM에 출자한다. 한국GM 정상화를 위한 시설투자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 대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GM은 대출로 이자를 받고, 2대 주주인 산은은 전액 출자로 돈을 넣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출자전환 조건부 대출을 제외한 28억달러에 대해 GM에 연 4∼5%의 이자를 내야 한다. 산은 출자금은 지분이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다. 결국 16만개 일자리에 미치는 파장 등 금융·산업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산은은 정책기관이기도 하기에 구조조정에 ‘가성비’를 따져야 한다”며 “한국GM에 자금을 들여 5년이라도 일자리 10만개를 유지한다면 나쁜 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관련 주요 사안이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한국GM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국GM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2개, 하반기 2개 신차를 각각 내놓고 내수판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2개 신차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Equinox)다. 이쿼녹스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해마다 20만대 이상 팔리고 있는 GM의 간판 SUV 모델이다. 한국GM은 미국에서 이쿼녹스를 수입해 판매한다. 이쿼녹스는 오는 6월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는 쉐보레 대표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2015년 ‘더 넥스트 스파크’ 이후 3년여 만의 새 모델이다. 스파크는 한국GM의 내수 실적을 이끄는 최다 판매 차종이다. 하반기에는 중형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로 예정된 또 다른 신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대형 SUV ‘트래버스’가 거론된다.

이진경·김승환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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