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도 빠짐 없이 라면을 20봉씩 먹는 여대생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23일 방송된 KBS ‘안녕하세요’에서는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는 일명 ‘라면녀’가 등장했다. 라면에 중독돼 365일 삼시 네끼 라면만 먹는 그녀를 보다 못한 친구가 방송에 사연을 보내 채택된 것.
이날 방송에서 라면녀는 하루에 네 끼니를 먹으며 한 끼에 라면 5봉지, 밥 2~3공기,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고백했다. 먹는 양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녀의 식습관이었다. 라면녀는 라면과 밥을 씹지 않고 그대로 삼킨다고 밝혔다.

촬영장에서 라면녀는 평소 습관대로 라면을 먹는 모습도 공개했다. 마치 솜사탕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면발을 현장에서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건강을 염려하는 출연진의 말에 그녀는 “걸어 다니는 것도 힘들다. 생리를 2주 넘게 안 한 적도 있다”고 호소했다. 그 말에 이영자는 “21살이라는 한창 예쁜 나이인데 안타깝다”고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라면녀는 “혈액순환이 안 되니까 잘 때마다 발목 통증이 온다. 지금은 발목을 묶고 자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결국 제작진은 라면녀를 설득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게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몸무게는 111kg이 넘었고, 체지방률이 57%에 달했다. 허리둘레는 46인치를 기록했다. 라면녀도 본인의 망가진 몸 상태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를 진단한 의사의 말은 더 심각했다. 의사는 라면녀에게 “2차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고, 역류성 식도염까지 있다. 과식이나 음식을 먹고 바로 눕는 식습관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당장 살을 빼는 게 시급하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던 라면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방송 말미에 그녀는 “앞으로 식습관을 개선해 살을 빼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라면녀의 친구는 그녀에게 “함께 살을 조금이라도 빼자.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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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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