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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질하는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입력 : 2018-04-19 19:28:43 수정 : 2018-04-19 21: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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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257%… 전분기比 6%P↓ / 당국 ‘150% 이상’ 권고 불구 / KDB생명·MG손해보험 ‘미달’/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 대비 / 정부, RBC제도 단계적 강화 보험회사들의 자본확충 노력에도 지난해 지급여력(RBC)비율이 전분기보다 6.3%포인트 떨어져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생명보험사 25곳과 손해보험사 31곳의 평균 RBC비율은 257.8%였다. 이는 지난해 9월 말의 264.1%에서 6.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생보사는 267.6%로 3.5%포인트가, 손보사는 238.5%로 11.7%포인트가 떨어졌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해도 보험계약자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부 보험사는 150%를 넘지 못했다. KDB생명은 108.5%로 보험사 가운데 RBC비율이 가장 낮았고, MG손해보험은 111.0%를 나타냈다. 이밖에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신한생명, DGB생명, KB생명, DB생명, 하나생명,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농협손보가 200%를 넘지 못했다. 


이처럼 RBC비율이 떨어진 것은 2021년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RBC제도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RBC비율을 산출할 때 적용하는 보험계약 만기가 기존 20년 이상에서 25년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금리인상도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등 가용자본을 감소시켜 RBC비율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사까지 RBC비율이 상당히 떨어지는 등 영향을 주고 있다”며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RBC비율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IFRS17과 신RBC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DGB생명과 하나생명은 후순위채를, DB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KDB생명은 올해 초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와 함께 보험사들은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 대체투자, 고금리 자산 투자 등으로 가용자본을 늘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RBC제도에 대비해 감독당국의 강화된 재무건전성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보험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라며 “각 회사들이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수익 자산 확대 등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고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별도의 자본확충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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