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대 졸업생들의 취업난을 나타내는 ‘문송합니다’(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최근에는 이공계열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이송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공대 신규 졸업생의 체감실업률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16일 통계청과 한국노동연구원 통계프리즘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신규졸업생의 실업률은 15.9%로 나타났다. 신규 졸업생의 실업률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14.5%)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신규 졸업생의 취업난은 대학 계열에 상관없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공계열 졸업생의 취업 상황이 인문·사회계열 졸업생보다 낫다는 얘기는 옛말이 됐다.
지난해 공학계열 신규 졸업생의 실업률은 2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문사회계열 신규 졸업생 실업률(21.2%)보다 1.8%포인트 높을 뿐 아니라 모든 계열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 졸업생 실업률은 공학·인문사회계열에 이어 예체능계열 17.1%, 자연계열 12.6%, 교육계열 12.0%, 의약계열 4.7% 순으로 높았다.

체감실업률을 뜻하는 ‘고용보조지표3’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017년 전체 청년(15∼29세)의 체감실업률은 21.8%였지만, 신규 졸업생들은 33.6%에 달했다. 특히 공학계열 졸업생의 체감실업률은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다. 2015년 28.3%였던 공학계열 신규 졸업생 체감실업률은 2016년 36.4%, 2017년 40.1%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인문계열 졸업생의 체감실업률이 39.0%에서 42.7%, 40.2%로 등락을 거듭한 것과 비교할 때 공대 졸업생의 취업난은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인문계와 이공계 구분 없이 대졸 신규 실업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청년층, 특히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을 위한 취업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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