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선거 무소속 출마”…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추대

원, 바른미래 탈당… “야권연대 필요” / 김, 안철수와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 / 한국당, 세종시장 후보 송아영 확정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당내 유일한 광역단체장인 원 지사의 탈당으로 서울과 제주를 기점으로 지방선거에 임하려는 바른미래당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며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야권연대와 관련해 “당연히 필요하다”며 “집권 세력의 오만과 일방적인 행보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은 연대의 대상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매우 근본적인 존립의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빠른 시기에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바른미래당은 원 지사의 탈당 소식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의 탈당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제주지사 후보 문제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세종시장 후보에 송아영 부대변인을 각각 확정했다. 김 전 지사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대 결의식에서 색깔론으로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했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유일 정당”이라며 선을 그었다. 홍준표 대표는 김 전 지사에 대해 “영혼이 맑은 남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우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