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를 설립할 때 SAIS에서 일본연구 부속품으로 취급되고 있던 한국학연구 과정이 독립했다. 제시카 아이혼 SAIS 학장이 한국 출신 교수와 외교관들의 뜻을 받아들여 수용한 결과이다. 친한파 산실이 된 것이다.
놀랄 일이 벌어졌다.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이었던 조엘 위트가 구재회 박사(현 소장)를 찾아온 것. 전 세계에 있는 북한 관련 자료를 모아 웹사이트 ‘38노스’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존스홉킨스대라는 명성과 대학이라는 이점 덕택에 북한 관련 상업용 위성 자료를 매우 저렴하게 즉각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에서 일했던 위성판독 전문가들이 은퇴하면서 연구원으로 합류했다. 급료에 연연해하지 않는 이들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북한 분석 정보를 내놓는 하부조직이 완성됐다. 특정 목적을 갖고 만들었다면 운영비로만 연간 100억여원이 필요했을 텐데 20분의 1 비용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곳에서 내분이 발생했다. 정권이 바뀌자 자리 욕심을 내는 인사들이 설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사장이 소장 교체 요구를 거부하자 아예 정부 지원금(연간 20억원)을 끊겠다고 했다. 워싱턴은 전 세계 각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터이다. 일본은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까지 나서서 싱크탱크에 일본에 우호적인 인사를 앉히고 있다. 전직 미국 공무원들이 꿰차고 앉은 수많은 재팬석좌 자리가 로비 용도이다. 그런데 우리는 권력이 바뀌었다고 내쫓는다. 갈루치 이사장은 다른 지원단체를 찾아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개인욕심 앞에 국가이익이 무너지고 있다.
한용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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