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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본 미세먼지…KF80 이상 마스크 써야 걸러진다

입력 : 2018-04-04 15:59:18 수정 : 2018-04-04 16: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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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실험…일반 마스크는 차단 성능 절반 이하
4일 오후 과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주사전자현미경실에서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1천배 확대해 차단된 미세먼지를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날에 외출할 때는 일반용 마스크가 아닌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2∼5월 보건용 마스크 39개와 일반 마스크 11개 등 총 50개 마스크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분진포집효율 시험'을 한 결과 보건용 마스크 'KF80' 등급은 평균 86.1%, 'KF94' 등급은 평균 95.7%, 'KF99' 등급은 평균 99.4%의 차단 성능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연구원은 실험 기계에 염화나트륨 용액에 압축공기를 쐬어 얼마나 많은 입자가 마스크를 통과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실험했다. 염화나트륨 입자 100개 가운데 2개가 통과했다면 차단 성능이 98%란 뜻이 된다.

'KF'란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건용 마스크의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다.

뒤에 붙은 숫자는 마스크의 입자 차단 성능 인증 기준이자 등급이다. 'KF80'은 80% 이상, 'KF94'는 94% 이상, 'KF99'는 99% 이상 미세먼지 입자를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차단 실험에 쓰이는 먼지는 'KF80' 등급의 경우 지름 평균 0.6㎛, 'KF94' 등급은 지름 평균 0.4㎛ 크기"라며 "일반 미세먼지 PM10(지름 10㎛ 이하)과 PM2.5(지름 2.5㎛)는 이보다 크기가 훨씬 크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는 실제로는 훨씬 높은 차단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는 분진포집효율 시험 결과 차단 비율이 평균 46%에 그쳤다. 공기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을 그대로 들이마신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이날 보건용 마스크가 걸러낸 미세먼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주사전자현미경으로 1천 배 확대한 모니터 영상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주사전자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 화면에는 마치 머리카락을 확대한 듯 얼기설기 삐쳐 있는 마스크 필터가 나타났다. 이 '머리카락' 곳곳에는 마치 비듬처럼 둥글게 생긴 미세먼지 입자가 달라붙었다.

화면에 나타난 한 눈금이 10㎛인데, 보이는 미세먼지는 어림잡아 보아도 눈금 하나의 4분의 1보다도 훨씬 작으니 지름 2.5㎛에 못 미치는 초미세먼지(PM2.5)로 볼 수 있다.

연구원은 "미세먼지는 특별한 형태가 없이 이처럼 불규칙한 모양을 띤다"며 "보건용 마스크는 필터가 4겹 또는 3겹으로 돼 있어 미세먼지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성능이 좋은 보건용 마스크라도 비누로 빨고 다시 사용할 수는 없다. 연구원이 보건용 마스크를 비누로 손세탁한 뒤 다시 시험했더니 미세먼지 차단 능력이 22.8% 떨어졌다.

연구원은 "보건용 마스크는 개인이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꼭 'KF94' 등급이 아니더라도 'KF80' 등급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PM2.5까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원은 마스크를 쓰면 호흡할 때 얼마나 답답한지를 나타내는 '안면부 흡기저항' 실험도 함께 공개했다. 이는 마스크를 쓰고 공기를 빨아들였을 때 얼마나 저항이 일어나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련 기준에 따르면 KF80 등급은 6.2mmH20 이하 또는 60Pa 이하여야 한다. KF 등급이 올라갈수록 자연스레 안면부 흡기저항도 커져 마스크 착용자가 답답함을 더 느끼게 된다.

따라서 마스크를 선택할 때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성능뿐 아니라 착용 시 느끼는 답답함의 정도를 잘 따져야 한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KF80·KF94·KF99 등급 가운데 어떤 제품을 써야 하는 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같은 제품이라도 호흡기·심장 질환자는 숨 쉬는 데 더 불편을 느낄 수 있어서 개인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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