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등의 이물질이 섞인 설탕물과 사탕수수를 섞어 팔아오던 중국의 한 행상이 당국의 불시단속에 걸렸다.
근처에서 단속을 지켜보던 이들 중 방금 사탕수수 음료를 샀던 이들은 행상이 어떤 재료를 썼는지 알고서는 제자리에서 음료를 내팽개치기도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 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사탕수수 음료를 팔던 행상이 당국의 불시단속에서 그동안 오염물질이 섞인 물을 재료로 쓴 사실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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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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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문제의 재료는 20ℓ들이 스티로폼 상자에 담겨 있었다.
당국 관계자는 “상인은 이곳에서 수년 동안 음료를 팔았다”며 “수많은 아이들이 그의 음료를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신들이 공개한 물탱크 사진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 찌꺼기 등이 섞인 물이 관찰된다.
근처에서 단속과정을 살펴보던 시민 중, 방금 전 음료를 산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들고 있던 잔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불량한 위생 상태에 큰 분노를 드러냈다.
한 시민은 “차라리 우물물이나 수돗물을 재료로 쓰는 게 더 낫겠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만, 상인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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