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흥녕선원지 금동반가사유상은 높이 약 15㎝, 폭 약 5㎝이며, 조사지역 내 건물지에서 나왔다. 전체적인 유물 상태는 좋은 편이며 일반적인 반가부좌(半跏趺坐·부처가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 형태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걸치고 오른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팔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얼굴은 원형에 가까우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상의는 걸치지 않은 모습이고 머리에는 삼면이 돌출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다.
흥녕선원 발굴을 담당한 강원문화재연구소 정원철 조사원은 “다른 반가사유상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출토되었는지 모르고, 이 때문에 제작연대도 가늠하기 힘들다”며 “흥녕선원은 건립연대가 비교적 분명하고, 기와편 등 다른 출토 유물들의 비교 연구를 통해 불상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반가사유상 연구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유물의 주조기법과 도금방법 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흥녕선원은 통일 신라 시대의 승려인 징효대사(826~900)에 의하여 크게 번창한 사찰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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