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유독 우승운은 없었다. 2012~2013시즌은 팀이 리그 3위에 그쳤고,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지난해에는 친정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전 혈투 끝에 패하며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고공강타 대한항공 밋차 가스파리니(오른쪽)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상대 블로킹을 뚫고 강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가스파리니와 곽승석(30), 정지석(23) 삼각편대의 화력으로 2차전 완승을 이끈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는 적극적으로 중앙 공격을 시도했다. 센터 진상헌(32)과 진성태(25)가 1세트에서만 8득점을 합작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가스파리니의 강서브가 터졌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서브 때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1세트를 25-2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21-24를 뒤집는 저력도 보여줬다. 공격력이 제대로 폭발한 가스파리니는 이 세트에서만 10득점을 올렸다. 결국 대한항공은 기세를 몰아 3세트를 25-18로 쉽게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팀 최다인 22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5전3승제의 챔프전에서 2승(1패)을 먼저 거둔 대한항공은 1승을 추가하면 구단 첫 챔프전 우승을 달성한다. 대한항공과 두 시즌을 보내 규정상 팀과 이별할 가능성이 큰 가스파리니는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팀에게 선사할 기회를 다시 한번 얻게 됐다.
인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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