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 영변서 새 경수로 시험가동 北·美 정상회담 핵심의제 될 듯”

입력 : 2018-03-28 18:54:24 수정 : 2018-03-28 22:55: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核무기용 플루토늄 추출 가능 트럼프 군사행동 근거 될 수도”/北, 풍계리선 병력 철수 지시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분석한 지난 2월 11일자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38노스 홈페이지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 단지에 핵무기 제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용 경수로(ELWR)를 몇 년간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하고, 이를 가동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의 군사정보저널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25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새 원자로를 시범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원자로 가동 문제가 오는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내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을 만나면 그의 과제가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설득하는 것 이상일 것이고, 북한이 핵연료를 생산하는 원자로와 핵농축 시설을 포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로 회로에 비응축성 가스를 배출하려는 목적으로 지은 굴뚝에서 처음으로 연기가 관측됐고, 이는 북한이 이 원자로를 정식으로 가동하려고 가스 배출로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원자로를 민간용 전력을 생산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원자로 가동을 통해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핵 개발 프로그램 동결을 약속해도 북한이 전력 생산 등을 이유로 이 원자로를 계속 가동할 수 있어 이 원자로 등이 핵심 이슈가 될 수 있다고 NYT는 강조했다. 이 신문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협상이 장기화하면 북한의 원자로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에선 군 병력이 철수하고 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은 28일 북한 당국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배치한 군부대를 절반가량으로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달 초 핵실험장 주변에 주둔하는 19연대에 이동명령이 내려졌다. 이 신문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라며,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합의되면 핵실험장이 폐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엄형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