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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특별대담에서 소설가 황석영(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권력과 지위를 악용한 성폭행, 성추행 가해자를 고발하는 '미투'(Me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한 소설가 황석영의 소신 발언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작가는 지난 12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교보 컨벤션홀에서 '서울에 관한 다섯개의 이야기'란 주제로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와 대담을 나눴다.
이번 대담은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클레지오 작가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빛나-서울 하늘 아래'의 프랑스어판 발간을 앞두고 방한하면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미투 운동에 대해 질문을 받은 황 작가는 "(제가) 여성차별에 눈을 뜬 것은 전처(소설가 홍희담)와 이혼한 뒤 망명과 징역살이로 10년을 허비하고 감옥에서 나온 뒤"라며 "출옥 후 처음으로 쓴 소설인 '오래된 정원'에서는 여성의 독백으로 소설을 시작했고, 소설 '심청'과 '바리데기' 등 여러 책에서도 여성 화자를 내세워 '역할 바꾸기'를 시도했다"고 자신의 소설에 빗대어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미투라는 게 만인이 공감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분노와 수치감, 모욕감 이런 것들이 일상 속에서 목구멍까지 차올라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을 보면 운 나쁜 사람은 걸리고 운 좋은 놈은 안 걸리고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데, 이게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돼선 안 될 것이라고 보면서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심화돼서 토론이 좀더 심화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나도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m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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