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S스토리] 품앗이로 키워 '독박육아' 탈출

관련이슈 S 스토리

입력 : 2018-03-10 10:39:02 수정 : 2018-03-10 10:39: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 돌봐…‘공동육아나눔터’ 5년 새 2배로
“품앗이로 ‘독박 육아’에서 벗어났어요.”

5살과 7살 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임화성(37·여)씨는 2년 전 서울 노원구의 공동육아나눔터를 처음 찾았다. 당시 임씨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다니던 첫째 아이가 등원을 거부하면서 홈스쿨링을 시작하던 차였다.

그러던 중 임씨는 집 근처 주민센터에 ‘공동육아나눔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부모들이 자녀를 함께 돌보는 일종의 ‘육아 품앗이’ 공간이다. 국공립이나 민간 어린이집이 별도 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개념이라면, 공동육아나눔터는 부모가 시설에서 아이를 함께 돌보는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혼자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에 부모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아 폭행, 부실 급식 등 어린이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공동육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공동육아를 한 부모들은 한결같이 아이가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임씨의 첫째 아이는 부모와 떨어져 어린이집에 가기를 늘 꺼렸다. 공동육아나눔터를 다니면서는 또래 친구들을 사귀고 마음껏 뛰어놀았다.

임씨는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활동을 기대하면서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육아를 홀로 감당했던 부모에게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육아는 큰 행복을 준다. 임씨는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다른 부모들과 품앗이하면서 용기를 얻었다”며 “늘 힘들기만 했던 육아가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17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이아람(30·여)씨도 “아이를 키우면서 혼자서 해주기 어려운 게 많았는데, 이웃과 함께하다 보니 가능한 일이 많았다”며 “육아 과정을 공유하면서 서로 믿고 의지할 ‘동지’가 생긴 게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전국에 64곳이던 공동육아나눔터는 지난해 123곳으로 5년 새 배가량 늘었다. 이용자도 매년 증가해 2012년 14만6828명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61만여명으로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권구성·권이선 기자 ks@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이효리, 요가원 수강생 실물 후기 쏟아져…
  •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
  • 박한별, 남편 논란 딛고 여유 만끽…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