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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참이슬’ 지방 공략 강화… 전국 점유율 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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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09 20:45:27 수정 : 2018-03-09 21: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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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이트진로 50.11% 차지 / 영남겨냥 마산서도 소주 생산 / 지방업체 무학·보해는 ‘역신장’
국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소주를 즐기는 국민 2명 중 1명이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마신 셈이다. 특히 주류 대기업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전체 소주 판매량의 70가량을 차지해 사실상 국내 소주시장을 장악하면서 지방 소주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9개 소주사들의 전국 점유율을 보면 하이트진로가 50.11로 가장 높았다. 2016년에는 49.53 였다.

이어 롯데주류 17.55, 무학 12.74, 금복주 7.41, 맥키스컴퍼니 3.46, 보해양조 3.25, 대선주조 2.95, 한라산 1.39, 충북소주 1.14 순이다. 이 중 금복주, 맥키스컴퍼니, 무학, 보해양조 등은 2016년과 비교해 역신장을 했다. 보해양조는 무려 12.9나 시장 점유율이 빠져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지역색이 강한 경남북과 충남북, 전남북 시장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최근 ‘참이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부산과 대구, 경남북 지역 공략을 위해 맥주를 생산하는 마산공장에 소주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서 4대에 그치던 시장점유율이 최근 10대로 올라가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하이트진로 소주공장은 경기 이천, 충북 청주, 전북 익산 총 3곳에 있다. 마산공장에서 소주를 생산하게 되면 전국 거점지역에서 소주 생산 시설을 갖추게 돼 지역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죌 전망이다.

이처럼 소주시장에서 독과점체제가 심화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작년 시장점유율을 보면 66.66로 70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올해 시장점유율이 70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 소주사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무학과 보해양조다. 무학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08억원과 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해양조도 매출액이 240억원으로 19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6억원 손실이 났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전국 소주시장을 사실상 석권했다”며 “대기업 주류사들의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지방 소주사들은 갈수록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소주는 1억250만4017상자(360mL, 30병 기준)로 전년대비 320만1803상자 증가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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