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대표팀이 기적의 질주를 시작한다. 원윤종-전정린(29)-서영우-김동현(31)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 팀은 24, 25일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

남자 4인승은 2인승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2016년 12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5위에 오르긴 했지만 나머지 대회에서는 독일, 캐나다, 러시아 등에 밀려 톱10에 들기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2차 월드컵에서 10위가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해 말부터 성적이 저조한 2인승보다 4인승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부터 평창올림픽 썰매 경기가 열릴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하루 6~8차례 주행훈련을 했다. 다른 나라가 월드컵에 매진하는 동안 한 번이라도 더 올림픽 트랙을 몸으로 익히는 데 힘썼다. 이 기간에 남자 4인승이 팀을 새롭게 짰다.
원윤종-서영우와 남자 2인승 경쟁을 하던 김동현-전정린은 월드컵에 더 참가하면 점수를 얻어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지만 과감히 접고 4인승에 매진했다. 김동현은 “개인적인 욕심은 중요하지 않다. 2인승보다 4인승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확신해서 과감하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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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지난 22일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주행연습을 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
지난 19일 2인승 대표팀의 노메달은 4인승 팀의 메달 획득 의지를 더 불태우게 했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민석기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위원은 “4인승은 4명이 밀기 때문에 가장 가속이 높은 지점에서 탑승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이 비밀리에 4인승에서 일을 한 번 내보자고 준비한 만큼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윤종은 “마음이 매우 편해졌다”며 “마무리 준비를 잘하고 경기에 임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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