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투' 이번엔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 성추행 의혹…피해자 "내 엉덩이 움켜잡아"

입력 : 2018-02-23 17:11:57 수정 : 2018-02-23 17:26:2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성폭력 사실을 알리며 심각성을 알리는 '미투' 운동이 국내선 법조계에서 시작된 이후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이번엔 배병우(68·사진)사진작가의 성추행 사실이 폭로됐다. 배 작가는 '소나무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2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예술대학교 졸업생 A씨는 배 작가가 해당학교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전화인터뷰에서 "2010년 11월 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내게로 다가오더니 뒤에서 내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고 밝혔다. 배 교수의 작업실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 있다.

촬영 여행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 B씨는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며 "내가 방 키를 떨어뜨리자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네'라며 성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당시 여행 참석자였던 남학생 C씨는 "배 교수는 남학생들과는 말도 섞으려 하지 않았고 여학생들의 허벅지를 잡고 자기 쪽으로 당겨 앉으라고 강요하기도 했다"며 "여학생들에게 성관계 여부를 묻는 등 옆에서 듣기 불편한 성희롱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D씨는 "교수님이 나를 지목해 교수들 술자리에 호출해 술집 접대부처럼 대하고 다른 교수들이 지켜보는데도 신체를 만지고 술을 따르게 했다. 또 함께 제주도에 내려가자는 말을 자주하며 학교 근처 카페에서도 내 손을 잡고 다녔다"고 말했다.

배병우 스튜디오 측은 "작가님이 해당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성폭력 교육을 이수하고 새로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겠다. 공식적인 사과문도 논의 중"이라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름을 알려온 배 작가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돼 재직해오다 2015년 정년퇴직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