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름에 불을 놓아 소원을 기원하는 2018 제주들불축제가 3월 2~4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들불의 소원, 꿈꾸는 날'이라는 주제의 둘째날은 제주시청에 안치됐던 불씨가 도 전역을 돌아 새별오름 들불안치대에 점화된다. 1997년 축제를 창안하고 개최한 고(故) 신철주 북제주군수를 기리는 축제 유래비 건립 고유제와 제막식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축제장에서 열린다.
마조제, 듬돌들기, 집줄놓기, 넉둥베기 등의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평창 패럴림픽 성화 채화행사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 가운데 들불이 타는 면적은 30만㎡로 축구장 42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낮에는 대형 부럼깨기, 마상마예공연, 들불축제 발전방안 포럼, 세계문화교류 특별공연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예정됐다.
‘들불의 행복, 함께하는 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마지막 넷째날은 농수축산물 경매세일, 풍물 경연대회, 묘목 나눠주기 등이 준비됐다. 전날 오름불놓기 후 타고 남은 방애재는 악귀와 악취, 각종 병균을 쫓는 정화의 의미로 용기에 담아 기념품으로 판매한다.
올해에는 제주의 전통 불씨 운반 도구인 '화심'과 말의 고장답게 고려시대부터 행한 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조제’도 첫선을 보인다.


올해 2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외부공모를 통해 서울세계불꽃축제와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을 맡았던 정상용씨를 총괄감독으로 임명해 축제의 전문성을 높였다.
축제장 입구에는 제주 전통 대문인 ‘정낭’을 설치하고 주행사장으로 들어오는 길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소원지를 메단 소원길로 조성된다.
미아보호소, 현장진료소, 모유 수유실,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고 셔틀버스를 지난해보다 30대 늘린 130대를 운영한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 가축에게 먹이기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는 비옥한 땅을 만드는 데 사용한 조상들의 지혜에서 유래했다.
조상들은 들불을 통해 온갖 궂은 액을 다 태워 없애고 한 해 동안의 무사안녕과 소원이 하늘에 닿기를 기원했다.
2015년부터 연속 4회 정부지정 우수축제, 2016년부터 연속 3회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에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들불축제에서 한 해 동안의 나쁜 액을 다 태워 없애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다 성사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