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정부는 미세먼지 방치만 하지 말고, 해결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이렇게 나오는 한 우리정부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C씨는 "담배는 개인의 의지로 끊을 수라도 있지만, 미세먼지는 개인 의지나 돈으로 해결이 안 된다"며 "정부가 어려워도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너무도 많은 국민들이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D씨는 "우리 남편 1주일 내내 밖에서 일하는데, 미세먼지 강하다는 예보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밖에서 일하는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씨는 "별다른 대책 없이 우리 국민들은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사실상 마스크 쓰는 것 뿐"이라고 푸념했다.
F씨는 "제발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달라.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며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국민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데, 외교적으로 취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발 황사 유입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2일 연속 이어지면 추가 사망위험이 0.5%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장 6.96일간 미세먼지가 계속됐을 때의 추가 사망위험은 3.4%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일본·중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2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하는 경우의 사망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우리 주위의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1㎜의 1000분의 1이 1μm(마이크로미터)인데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라고 한다. 영어로는 10μm보다 작은 먼지입자라는 말을 줄여서 'PM10'이라고 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대략 80μm이니 이보다도 훨씬 작은 셈이다. 또 미세먼지 중에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고, 영어로는 'PM2.5'라고 부른다.
미세먼지의 농도 등급(㎍/㎥·일평균)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4단계로 나뉜다.
◆미세먼지 2일 연속 이어지면 추가 사망위험 0.5%↑
연구팀은 1993∼2009년 사이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이틀 넘게 지속할 때 사고 외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세먼지 농도 75㎍/㎥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수준에 해당한다.
이 결과 미세먼지가 이틀간 지속한 때의 사망위험 증가율은 일본이 0.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 0.48%, 중국 0.24% 순이었다.

일본은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한국과 중국보다 짧았지만, 사망위험 증가율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사망위험 추정치가 3개국 중 가장 낮았지만,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길어 사망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가장 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 조사기간 중 일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최장 지속한 기간으로 봤을 때 일본은 2.4일에 사망위험이 1.6% 증가했다. 한국은 6.96일에 3.4%, 중국은 42.26일에 10.4%가 각각 높아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미세먼지 농도보단 노출 빈도가 더 큰 영향
연구팀은 미세먼지 자체의 고농도 여부와 상관없이 보통 이상의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추가 사망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호 교수는 "앞으로 미세먼지에 따른 건강피해를 줄이려면 미세먼지 자체의 농도에 주의하는 것은 물론, 2일 이상 연속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에 지속적인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면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삼가는 등의 조치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미세먼지가 이틀 이상 계속되는 기간에는 대규모 야외행사나 대국민 활동 일정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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