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외교 소식통과 여권 관계자는 19일 “김 부부장 본인이 방남 기간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이야기했다”며 “김 부부장은 여러 차례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음식을 가려먹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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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복부 주변이 전체적으로 불러 있는 모습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김 부부장이 둘째를 임신했다고 밝힌 것은 첫째를 이미 출산했다는 의미로, 설로만 떠돌던 출산설도 확인됐다.
김 부부장은 첫 임신설이 제기됐던 2015년 첫째를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김 부부장의 임신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의 임신 여부를 개인사로 치부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면서 “임신한 김 부부장이 직접 방남한 것은 그만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압박 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傍證)”이라고 의미를 분석했다.
한·미 당국은 김 부부장이 당 선전선동부 소속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최고 핵심 권력기관인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통일부 고위 관료는 “김여정이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당시 당 검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후임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 역사상 조직과 선전이라는 (노동당의) 양 축을 모두 관장하는 것은 1970년대 당시 김정일 비서 이외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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