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국, 연간 500명 총기난사로 숨져…삐뚤어진 영웅심리도 원인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2-15 18:12:49 수정 : 2018-02-15 18:12:4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mass shooting)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만 총 80여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미국의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은 총 41건으로 이로 인해 82명이 목숨을 잃고 총 14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한해 339건 일어났던 총기 난사 사건은 꾸준히 늘어나다 2016년엔 477건까지 치솟았다. 2013년부터 2017년 5년 동안 한 해 평균 388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고 약 500명이 숨진 셈이다. 임기 중 많은 총기 난사 사건에 시달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호주 총기법에 몇 차례 부러움을 표시했으나 미국총기협회(NRA) 등의 강력한 반대로 효과적인 법을 내놓지 못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의 한 고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건 소식을 듣고 자녀들을 찾으러 학교 인근에 모인 학부모들에게 경찰이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증가하는 총기난사 사고의 이유로 가해자들의 삐뚤어진 영웅 심리와 모방심리를 꼽는다. 미국 하버드 보건 대학 연구팀의 지난해 보고서는 “가해자들이 각종 매체에서 집중 보도된 것과 유사한 방식의 사고를 저지르면서 그와 같이 명성(fame)을 얻고 유명해지고자 하는 심리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2012년 콜로라도주의 영화 극장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났던 바로 그 해에 영화극장에서 유사한 방식의 총기 난사 시도 등이 똑같이 이어졌다.

미국의 플로리다의 총기 참사에 또 다시 반자동소총 AR-15 이 등장한 것 역시 총기 난사 사건에 가해자들의 모방심리가 강하게 작동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 참사를 포함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총기 살상 사건의 피해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이들 사건에는 거의 어김없이 AR-15가 등장하고 있다. 1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대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10건 중 7건은 2007년 이후 발생했다. 모두 58명이 숨져 미국 현대사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 난사 사건을 포함해 상위 5건 모두 2007년 이후 일어났으며, 이번 플로리다 고교 사건은 사망자 수로는 상위 8번째다.

특히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조승희가 권총들을 이용해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목숨을 끊은 사건을 제외하고 이후 발생한 대량 사망 사건 모두 AR-15 계열이 동원됐다. AR-15 소총은 미국 총기업체 아말라이트(Armalite)에서 개발한 것으로 냉전 시기 자유진영의 대표 소총 'M-16'의 기본형이다.

총기 전문가인 딘 헤이즌 역시 USA투데이에 총기 난사범들이 이 소총을 쓰는 이유를 모방심리에서 찾고 있다. 헤이즌은 “이것보다 더 강력하고 위험한 소총들이 있지만, 이들을 쓰지는 않는다”며 난사범들은 총기 지식이 많기보다는 과거 난사 사건에서 이용됐다는 평판 때문에 이 소총을 쓴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가 총기 난사에 따른 사망자 수 10대 사건 중 유일하게 가해자가 생존한 사례가 되면서,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이주빈 '깜찍한 볼콕'
  • 신은수 ‘심쿵’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