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세종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날 합동 시범 공연은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시범단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과 남북한 평화 조성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10일 속초의 강원 진로교육원에 이어 시민들에게 공개된 세 번째 합동공연이었다.
행사는 조정원 WT총재와 리용선 ITF총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환영사에 이어 남측, 북측, 남북 공동 태권도 시범 순으로 이어졌다. 서울시와 WT, 통일부는 개성공단 관련 기업과 서울시 환경미화원, 태권도 꿈나무 등 250여명의 관람객을 초청했다.
태권도가 국기(國技)인 남과 북은 다양한 발기술에 기초한 절도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남한 태권도 시범단 20명은 아리랑 등의 배경음악에 맞춰 기승전결을 갖춘 시범을 펼쳤다. 태권도의 부드러움은 품새로, 날렵함은 연속 송판 격파로 표현했다.
12일 서울 세종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화려한 발차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한편 ITF 관계자들은 남한 시범단의 품새 시범을 사진으로 찍으며 관심을 보였지만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공연을 지켜봤다. 반면 북한 시범단이 공연을 보일 때는 일부 선수들의 실수에 웃음을 띠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공연을 관람하는 남측 귀빈과 관람객, 촬영진을 사진으로 찍으며 공연 관람 반응을 살폈다.
박 시장은 “태권도 합동공연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에 큰 울림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내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전국체전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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