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대부’로 통하는 손주은(57)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서울 노량진에 복합교육문화공간 ‘잇츠리얼타임’(It’s Realtime)을 세운 이유다. 잇츠리얼타임은 손 회장이 지난 2년여 동안 일본 쓰타야 서점과 다케오 시립도서관 등 책과 문화, 휴식,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국내외 100여곳의 복합 문화공간을 벤치마킹해 세운 교육문화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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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29일 잇츠리얼타임 크리에이티브 라운지에서 개관 취지를 설명하며 웃고 있다. |
그는 “그동안 제자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면 빛나는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곳 노량진 청춘들을 보면 성공과 희망보다는 실패와 좌절에 더 익숙한 것 같다는 부채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 3∼7년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 ‘제자·사회에 대한 빚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가 바로 잇츠리얼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노량진 메가스터디타워 5층(총면적 1800㎡) 전체를 시간제 열람실과 크리에이티브 라운지, 스튜디오 등 9개 콘셉트로 구성했다. 열람실에서는 자신의 학습 취향에 맞게 공부를 하고, 탁 트인 공간에 원형의 책상이 놓인 라운지 한쪽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프리미엄 커피를 내리고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문화와 교육, 교양, 취미 등에 관한 각종 프로그램이 월 10회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잇츠리얼타임 곳곳에는 청춘들의 생애 가치 탐색에 도움을 주는 분야별 도서 1만5000여권이 비치돼 있다.
손 회장은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이 공간 이름을 ‘진짜 나다운 시간’ ‘삶의 본질을 찾는 여정’이라는 뜻의 리얼타임으로 지었다. 라운지에서 잠시 고단한 몸을 뉘이며 위안과 영감을 얻고, 명사 강연 등이 이뤄지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숱한 청춘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이곳 노량진을 시작으로 전국에 20∼30곳의 잇츠리얼타임을 세울 계획”이라며 “많은 젊은이가 이곳에서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때로는 편하게 쉬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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