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산이는 영화 '천화' VIP 시사회에 참석해 남다른 스타일을 뽐냈다. 무엇보다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이 어지럽게 뒤섞인 레게 머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방독면도 그의 스타일에 난해함을 한층 더했다.


시사회 이후 산이의 SNS는 그의 스타일을 성토하는 댓글이 줄이었다. “이건 아니잖아요” , “머리 대체 언제 자르실 건가요”. 심지어 한 팬은 그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 “집에 수세미가 다 떨어졌는데, 혹시 보내주실 수 있으신지”라는 내용의 정중한 요청이었다.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결국 산이는 18일 SNS에 머리를 떼기로 했다는 근황을 알렸다. “시사회의 충격으로 머리 떼러 왔다... 누가 수세미로 쓰고 싶다 해서 몇 가닥 보내줄 예정”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곧이어 그의 SNS엔 실시간으로 머리를 떼어내는 영상이 올라왔다. 산이는 아련한 표정이 담긴 영상과 함께 “good bye... #정배우 #눈물연기 #비법은 #눈안깜빡이기”라는 글을 게시했다.
머리를 잘라낸 후 산이는 팬에게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지켰을까?

일주일이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산이의 머리카락 근황이 밝혀졌다. 산이에게 ‘수세미’용으로 머리카락 나눔을 요청했던 팬이 머리카락을 받았음을 인증한 것. 팬은 산이가 보내준 머리카락과 사인을 공개하며 자신만의 머리카락 활용법을 소개했다.

산이의 머리카락은 팬을 만나 수세미로 변신했다. 팬은 알록달록한 수세미로 야무지게 컵과 그릇을 설거지하는 사진을 올렸다. 컵에 묻은 립스틱 자국이 말끔하게 지워진 것으로 보아 ‘산이 표 수세미’의 세정력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팬은 세정력에 비해 털 빠짐이 너무 심해 수세미로 쓸 수가 없다며 다른 쓰임새를 제안했다. 빨간 머리카락을 동그랗게 말아 귀걸이 침을 부착해 매우 ‘힙’한 귀걸이로 재탄생 시킨 것. 팬은 귀걸이의 착용 샷까지 공개하며 인증의 정점을 찍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 산이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