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산 7번째 금메달을 노리던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은 현지 체육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빅토르 안과 그의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이 평창 올림픽 출전이 불허됐다"고 알렸다.
체육계 관계자는 안 선수 등이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안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 올림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며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안 선수와 그의 러시아팀 동료 몇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즉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금지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에 안 선수와 몇몇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얘기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회가 펴낸 맥라렌 보고서는 "러시아가 2011~15년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고 돼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IO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등에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이 자행됐다고 결론 짓고,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을 터줬다.
IOC는 최근 자체 패널 검토를 통해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 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에서 111명을 제외한 389명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IOC는 이 '클린 선수 풀'을 토대로 약물 검사와 도핑 샘플 재조사 등을 거쳐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를 최종 확정,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대표로 3관왕에 오른 뒤 2011년 러시아로 귀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