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73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할 능력이 없거나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어 노동 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비경제활동 사유는 진학준비, 육아, 가사, 교육기관 통학, 연로, 심신장애, 입대 대기, 쉬었음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쉬었음’은 별다른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로 사실상 ‘취업 포기’를 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쉬었음 인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로 분류된 청년층은 3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000명 증가했다. 전체 청년층에서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2.9에서 2017년 3.2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오랜 시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장기 백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구직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4만7000명으로 전년(13만3000명)보다 1만4000명(10.5%) 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8만명)나 IMF 외환위기 직후(2000년·13만8000명)보다도 많은 수다.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도 14.3%를 기록, 2000년(14.1%)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기 백수가 늘어나는 것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년째 계속되는 취업난의 여파로 풀이된다. 청년 실업률은 2014년 9.0%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9.9%까지 상승하면서 4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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