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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신세계"… 건조기시장 폭풍 성장

입력 : 2018-01-16 20:58:59 수정 : 2018-01-16 20: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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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 손상 없고 전기료 획기적 줄인 /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등장후 ‘불티’ / 올 판매량 100만대 예상… 4년새 20배↑ / LG 점유율 70% 독주… 삼성 추격전
“써 보니 신세계다.”

직장인 곽지은씨는 최근 건조기를 구입해 사용한 뒤 이같이 평가했다. 곽씨는 “세탁기를 돌린 뒤 세탁물을 꺼내 탁탁 털어 건조대에 펴 널었다가 마르면 다시 걷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었다”며 “베란다도 넓게 쓸 수 있게 됐고 빨래가 덜 말라 냄새가 나는 걱정과 미세먼지 염려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건조기 시장이 4년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조기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불과 5만대에 그쳤던 건조기 판매량이 4년 만에 2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2015년까지 건조기 시장은 가스식과 히터식, 두 종류만 존재했다. 가스나 전기로 뜨거운 바람을 일으켜 옷감을 말리는 구조이다 보니 옷이 줄어들거나 옷감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가스식의 경우 1회 사용 요금은 저렴하지만 설치비용이 비싸고 조건이 까다로워 일부 가정에서는 설치를 할 수 없다. 반면 전기식은 설치하기는 쉽지만 전기요금이 비싸다는 게 문제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건조기가 유용한 제품이라는 평가는 많았지만 기존 제품에 기술적 한계가 존재했다”며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등장한 이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인버터란 모터에 적용되는 기술로, 전기의 주파수에 따라 회전속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필요한 만큼 모터가 회전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회전을 제공하는 ‘정속형 모터’에 비해 전기사용량이 적다. 히트펌프는 냉매로 주변의 온도 차이를 만들어 습기를 빨아들이는 장치다. 이 부품이 탑재되면 열풍 없이도 옷감을 말릴 수 있고 옷감 손상 걱정도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두 기술이 적용된 건조기를 2016년 10월 출시하면서 시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버터 모터의 성능을 높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제품을 선보였다. 이 건조기의 에너지 모드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117원에 불과하다. 스피드 모드를 적용할 경우 건조시간은 80분이면 끝난다. LG전자 건조기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건조기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하던 건조기가 아닌 한국형 건조기를 출시했다. 빨래를 바싹 말리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건조 등급을 세분화했다. 또 건조기 문이 열리는 방향을 좌우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작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소음도 65dB에 불과해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지난달 영국의 가전제품 평가 전문지 ‘트러스티드 리뷰’로부터 “결점을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구입하고도 설치까지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건조기의 인기가 높다”며 “기술의 한계를 넘은 제품이 출시되면서 앞으로 건조기는 세탁기나 TV처럼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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