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아랍에미리트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 |
UAE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한다. 사진은 2014년 10월 UAE원자력공사(ENEC) 이사회에 참석차 방한한 칼둔 행정청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전용기편으로 8일 오전 9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1박2일 머물 것으로 알려진 칼둔 청장의 구체적 방한 일정은 미공개 상태다. 청와대에서 임 실장을 만나거나 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가장 구체적 정황이 제시된 의혹은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제기한 한·UAE 군사협력 갈등설이다.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UAE는 이명박정부에 상호방위조약을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어서, 박근혜정부 시절 이보다 낮은 수준인 양해각서(MOU) 형태로 체결하게 됐다. 양해각서 이행 여부를 두고 양국 신뢰에 손상이 가 (임종석 실장이) 이를 수습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특히 이명박정부 시절 UAE와 원전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양국 군사협력에 관한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유력하게 제기된 상태다.
이 같은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청와대는 조금씩 다른 설명을 내놓으며 의혹을 키웠다. 첫 발표 때는 ‘UAE 주둔 아크부대, 레바논 주둔 동명부대 장병 격려차’라고 설명했다가 이후 의혹이 제기되자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임 실장이 이명박정부의 비위를 확인하기 위해 UAE에 갔다는 의혹까지 나오자 임 실장은 이명박정부의 임태희 전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명박정부의 비위를 캐기 위해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임 실장의 UAE 방문 전 최태원 SK 회장과의 독대 사실 등이 드러나며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칼둔 청장의 방한이 청와대 바람대로 숱한 의혹을 푸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 될지는 미지수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