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이 3일 공개한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응답이 61.1%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같은 조사의 57.5%보다 3.6%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국인 노동자는 고용허가제에 따라 3년 계약으로 입국해 체류하는 이들을 말한다. 외국인 노동자도 ‘대한민국의 한 구성원이다’라고 답한 비율은 4년 전보다 3.6%포인트 낮아진 38.9%였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이나 외국 문화에 폐쇄적·차별적인 편’이라는 평가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57.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응답 역시 2013년의 55.0%보다 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년 전보다 1.6%포인트 낮은 9.5%에 그쳤다.
외국인이 국제결혼이나 취업 등 기타 이유로 국내에 장기체류 또는 정착 하는 것에 반대하는 응답률도 13.4%로 4년 전 조사(12.3%)보다 다소 높았다.
단일민족 혈통에 관해서는 예전보다 열린 태도를 보였다.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단일민족의 혈통이 훼손된다는 점이 염려되는가’란 물음에는 27.6%가 ‘그렇다’고 대답해 4년 전(41%)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2.2%로 10.4%포인트 높아졌다.
조사 및 분석을 맡은 이성준 지알아이리서치 본부장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응답한 비율이 성별로는 남성(61.9%), 소득별로는 월 100만∼250만원 미만(66.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외동포재단이 지알아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31일부터 8월25일까지 전국 7대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6%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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