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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특수전학교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군사훈련협력단 `아크부대` 13진 환송식에서 파병 장병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
아크부대 파병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王世弟·국왕 승계권자인 왕의 동생) 주도로 이뤄졌다. 최근 UAE에 특사로 파견됐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만난 인물이다. UAE군 부총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그는 2010년 5월 방한 당시 육군특수전사령부의 대(對)테러부대 훈련을 참관한 뒤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UAE군 특수부대 훈련을 위한 특전사 요원 파병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2011년 1월 특전사 요원으로 구성된 아크부대원 150여명이 UAE에 파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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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지난 10일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
아크부대 파병은 UAE에 대한 방산(防産)수출 증대에도 도움이 됐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파병 전 5년(2006~2010년)의 무기 수출은 393억원이었지만 파병 후 5년 동안(2011~2016년)은 1조2000억원으로 약 30배 늘었다. 지난 2월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IDEX)에는 한화그룹 방산 부문 4개 계열사가 참가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은 천무 다연장로켓(MLRS)과 지대공미사일 표적탄(K-BATS) 등을 전시하며 수주 활동을 펼쳤다.
UAE가 한국과의 안보 협력을 중시하는 것은 이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게 군 안팎의 해석이다.
UAE와 이란은 걸프만의 유조선들이 드나드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아부 무사 등 3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1968년부터 50년 가까이 분쟁하고 있다.
UAE는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제 F-16 전투기 100여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프랑스와는 2008년 군사협력협정을 맺는 등 국가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해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원교근공(遠交近攻·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는 뜻)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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