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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고 말해달라” 샤이니 종현의 ‘마지막 인사’

입력 : 2017-12-18 23:16:16 수정 : 2017-12-19 17: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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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받은 친누나가 경찰에 신고
쓰러진 채 발견… 병원서 끝내 숨져
갈탄 추정 탄 발견… 현장유서 없어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27·본명 김종현·사진)이 18일 서울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10분쯤 김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19 구조대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김씨가 발견된 장소에는 프라이팬 위에 갈탄으로 추정되는 탄이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이날 정오쯤 레지던스에 들어와 오후 4시42분쯤 자신의 친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예요’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를 받은 김씨의 누나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의 위치를 파악해 오후 6시 10분쯤 해당 레지던스에서 김씨를 발견, 119구조대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상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008년 5월 5인조 그룹 샤이니로 데뷔했다. 데뷔곡인 ‘누난 너무 예뻐’가 큰 사랑을 받으며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샤이니 미니 2집의 타이틀곡 ‘줄리엣’ 작사를 시작으로 자신의 솔로곡 대부분에 작사·작곡가로 참여해 음악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9∼10일에는 단독 콘서트 ‘인스파이어드’(Inspired)를 열었다. 음악 외적으로는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진행을 맡아 2015년 MBC연예대상에서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김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과거 발언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KBS 예능프로그램 ‘1대 100’에 출연해 “가수는 수입이 고정된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대답했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샤이니 멤버 태민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백세인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김씨는 당시 방송에서 “요즘 애들은 자기 계발한다고 토익 배우고 이것저것 하는데 자기가 행복한 방법을 못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젊을 때 못 찾으면 나이 들어서도 못 찾을 것 같아서 요즘 찾으려고 한다. 원래 게임도 잘 안 했는데 게임도 해보고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 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김범수·이복진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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