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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 환자 간에 이름 새긴 의사…英 초유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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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5 10:16:18 수정 : 2017-12-15 10: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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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수술 중 환자의 간에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새겨 넣은 영국 의사가 내년 1월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사는 앞선 13일(현지시간)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실수였다”고 주장해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몬 브람홀(Simon Bramhall·53)이 버밍엄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식 수술 중 환자의 간에 자기 이름 이니셜 ‘SB’를 새겨 넣은 사실을 인정했다.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의 고문의사이자 이식 전문의로 근무한 시몬은 2013년 2월과 8월, 간 이식수술 중 두 환자의 장기에 이니셜을 새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의 고문의사이자 이식 전문의로 근무한 시몬 브람홀(Simon Bramhall·53)이 앞선 13일(현지시간) 열린 재판에서 이식 수술 중 환자의 간에 자기 이름 이니셜 ‘SB’를 새겨 넣은 사실을 인정했다. 시몬은 2013년 2월과 8월, 간 이식수술 중 두 환자의 장기에 이니셜을 새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그의 손을 거친 환자가 추가 수술을 받던 중, 동료 의사가 간에 새겨진 이니셜을 발견하면서 시몬의 ‘행동’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시몬은 수술 중 아르곤 가스로 간에 이니셜을 새겨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몬은 간에 새긴 이니셜이 장기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자연스레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환자가 사망하지 않아 의료범죄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시몬이 환자 장기를 장난감처럼 다룸으로써 비윤리적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SB’가 간에서 사라졌다면 시몬의 행동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것이고, 언제든 다른 환자 장기에 이니셜 새기는 기괴한 짓을 그가 반복했을 거라는 주장도 나온다.

논란이 인 직후, 시몬은 고문의사직에서 물러났다.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전문의학자 토니 바덴노크는 “매우 특이하고 복잡한 사건”이라며 “윤리적인 잘못이 아닌 ‘범죄’적으로 잘못을 밝혀내는 게 시몬의 유죄 유무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시몬에게 치료받아 병이 나았다는 한 시민은 그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간 이식으로 완치되었다면 시몬이 수술 중 무슨 짓을 했어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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