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레이철 크룩스(왼쪽)와 제시카 리즈(가운데), 사만사 홀비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에 대한 의회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이날 회견은 영화제작사인 브레이브뉴필름스가 다큐멘터리 영화 ‘여성 16명과 도널드 트럼프’ 제작 사실을 알린 자리였다. 영화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16명의 이야기를 재조명하고 있다. 2005년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로 입맞춤했다고 주장해온 크룩스는 “범죄자가 대통령이라는 점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동안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날도 오전엔 성명발표를 통해서, 오후엔 기자회견을 통해서 피해를 봤다는 여성들의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논란이 커지자 12일 해당 여성들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수천 시간, 수백만달러의 돈을 썼지만, 민주당은 러시아와의 결탁 의혹을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며 “그래서 이젠 내가 알지도 만난 적도 없는 여성들의 거짓 고발과 지어낸 이야기로 옮겨가고 있다. 역시 가짜뉴스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회견 이후 기류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성추문 의혹의 당사자인 로이 무어 공화당 후보를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지지하고 있어 그의 당선 여부가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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