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동해안 하천에 다시 돌아온 토종산천어

입력 : 2017-12-11 19:52:43 수정 : 2017-12-11 19:52:42

인쇄 메일 url 공유 - +

경북민물고기센터, DMZ서 채집 / 실내수조 적응… 115마리 첫 부화 / “보존 토대 마련… 대량생산할 것” 지금은 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토종 산천어가 국내 최초로 부화에 성공했다.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동해안 하천에서 사라진 토종 산천어 115마리를 국내 처음으로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채란에 이용된 산천어는 2014~2015년 비무장지대(DMZ)의 오소동과 고진동, 송현천 계곡에서 채집한 치어들을 실내수조에 적응시켜 3년간 사육한 어미들이다.

이들 DMZ 3곳의 산천어 집단은 모두 일본·러시아 산천어와 다른 유전자형을 가졌다. 유전적 유연관계도 다른 집단과 뚜렷하게 분리돼 한국 토종 산천어의 독창성과 보존성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산천어는 양식을 위한 일본산 발안란의 유입과 무분별한 방류로 인해 일본산과 교잡종이 발생해 토종 산천어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토종 산천어의 모습.
경북 민물고기연구센터 제공
이에 따라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등 유관기관은 2014년 5월 토종 산천어 종 복원을 위한 업무협의회를 갖고 DMZ에서 치어를 채집했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2015년까지 55마리의 토종 산천어 치어를 포획했고, 지금은 실내수조에 완전히 적응된 토종 산천어 24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채란은 이들 중 암컷 3마리와 수컷 2마리가 성숙해 국내 최초로 부화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는 지난달 채란작업을 벌여 1022개의 수정란을 얻었으나 발생 과정 중 많은 알이 죽어 최종적으로 115마리가 부화했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부화율 향상을 위한 어미의 영양관리 및 수정방법에 대한 연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산천어는 연어목 연어과에 속한 어류로 경북 울진 이북 동해 유입 하천과 일본, 알래스카, 러시아 등에 서식하는데, 물이 맑고 아주 차가우며 용존산소가 풍부한 최상류에서 서식한다.

백상립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소장은 “이번 토종 산천어의 부화 성공으로 우리나라 토종 산천어 종 보존과 보급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으며, 지속적인 사업 추진으로 토종 산천어 치어의 대량생산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울진=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