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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게 먹는거로 남녀차별하는 식당"

입력 : 2017-12-07 13:30:03 수정 : 2017-12-07 13: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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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 판

남녀차별하는 식당에서 겪은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거 다 못 먹죠? 음식 덜어가는 가게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요즘 연이어 일어난 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 글을 쓰게 됐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차별받았던 경험을 전했다.

글쓴이는 남자동료와 한 식당을 찾았고, 만둣국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왔는데 만둣국의 양이 남자동료의 것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고. 이때 종업원은 "아 남자분 이쪽이구나" 하면서 그릇을 바꿨다.

다음번 점심시간, 글쓴이는 남자동료 2명과 함께 한 식당을 찾았다. 모두 갈비탕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왔고, 종업원은 "이거 다 못 먹죠"라면서 글쓴이의 그릇에서만 갈비하나와 국물을 덜어냈다고.

이에 글쓴이는 "저 많이 먹어요. 다시 주세요"라고 요구했고, 종업원은 다시 돌려주었다. 하지만 이미 글쓴이의 기분은 상했고, 식사 분위기도 안 좋아졌다고.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이런 일로 열 받는 거 너무 속 좁은 건가요? 근데 너무 화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연이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당하면 서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사연을 공개한 네티즌이 많다.

한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에는 "남자고객님께는 밥을 더 드려요. 남자는 많이 먹어야 함"이라는 공지가 붙여진 식당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이 겪은 일화를 전했다. 남녀 밥양이 다르게 나왔다고. 이에 대해 항의하니 종업원은 "여자들은 양이 적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네티즌이 "그럼 여자들은 적게 먹으니까 밥값도 덜 받으셔야죠?"라고 물었고, 종업원은 밥을 남자직원과 비슷한 양으로 바꿔줬다.

다시 종업원은 "밥 남기시면 안 되요"라고 말했고, 네티즌은 "남자들한테는 묻지도 않고 양을 많이 주면서 그런 말씀 하세요? 남기든 다 먹든 제 마음"이라고 응수했다.

마지막으로 네티즌은 "해당 식당은 일본에 있는 한인식당"이라며 "일본식당에선 이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MBN ‘황금알-정량을 사수하라'

앞서 MBN ‘황금알-정량을 사수하라' 편에서는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식사 정량이 남녀에 따라 그 양에 차이가 있다?’는 내용에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레이양은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백반 집에 갔는데, 같이 간 남자 동료의 밥 양보다 제 밥이 1/2 수준의 양으로 나온 거다. 황당해서 따졌더니, ‘저건 남자 밥’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저도 남자 밥 주세요’라고 당당히 요구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은 ‘식당에서 늘 손해 보는 것은 여자 손님’이라는 고수들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한 식당을 방문, 촬영한 몰래카메라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이 영상에는 실제로 여성 손님들에게는 묻지도 않고 적은 양의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빅데이터 전문가 김덕진(사진 윗줄 오른쪽)은 학교 급식 등 배식으로 이뤄지는 경우 겉모습을 보고 음식량을 결정해 남녀 음식량 차이가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똑같이 돈 내는데 남학생만 많이 준다는 여학생들의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사진=네이트 판

이러한 사연에 네티즌들은 같은 돈 내고 먹는데 양이 다른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여자는 양이 적고 음식을 남긴다는 편견이 존재한다며 남자가 많이 먹으면 보기 좋고, 여자가 많이 먹는 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적응 양을 주는 것이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 애초 용량을 줄긴 반 공기를 쓰고, 모자란 사람에게는 더 주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아니라면 제공되는 음식 양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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